올해는 돼지해인데 이렇게 해처럼 달과 날도 십이지(十二支)달과 십이지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십이지날 가운데 새해 초에 처음 오는 날들엔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금기가 있었지요. 소날엔 소가 사람의 조상으로 생각하여 조상날에 작두나 칼 따위의
연장을 만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 용날에도 연장을 만지지 않는데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의 운을 조정하는 용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토끼날에는 여자가 남의 집 특히 새벽 밥 먹기 전에 갈 수 없으며,
동쪽으로 향해 오줌 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닭날 밤에 여자들이 일찍 잠자리에 들면
그 해 닭이 잘 안된다고 하여 자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돼지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며, 쥐날에는 바느질을 하면 손이 찔린다고 생각했고, 방아도 찧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