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는 24절기의 열 번째로 망종과 소서 사이에 들며, 양력으로 6월 21일 쯤이 됩니다. 옛 사람들은 하지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나눠서, 초후(初候)에는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중후(中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侯)에는 반하(半夏:여러해살이풀로 한약재로 쓰인다)의 알(덩이줄기)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예전엔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충청북도 중원군 엄정면 목계리는 한강 물줄기의 웅덩이 속에 있는 용바위에 소피를 칠하고, 소머리만 웅덩이 속에 넣으며, 키로 물을 까불어서 비가 내리는 것 같은 모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임금이 목욕제계하고 기우제를 지내며, 식음을 전페했다고 하는데 오늘의 위정자들도 그런 마음 자세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