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 방송된 ‘진품명품’ 제600회에는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이란
옛책이 출품되었습니다. 이 책은 조선 선조 때 퇴계 이황의 제자로 학문과 역사에
정통했던 문신 권문해가 중국 원나라 음시부(陰時夫)의 ‘운부군옥’을 본떠서 편찬한
목판본 백과사전입니다. 단군 이래 선조까지의 역사적 사실ㆍ사람ㆍ문학ㆍ예술ㆍ
지리ㆍ풍속ㆍ성씨와 산ㆍ나무ㆍ꽃ㆍ동물들의 이름까지 총망라하여 운(韻)의 차례에
따라 배열한 책으로 20권 20책이지요.
참고한 자료는 ‘삼국사기’, ‘계원필경(桂苑筆耕)’ 등 우리나라 책 176종, ‘사기(史記)’,
‘한서(漢書)’ 따위의 중국 책 15종으로 모두 191종이나 됩니다. 이 책은 개인이 쓴
책이지만 양이 방대하고 질이 뛰어나서 임진왜란 이전의 사실을 아는 데 중요한
문헌인데 당태종이 안시성 전투에서 눈에 화살을 맞은 내용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