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던 한 사람이 무고한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생각해 봅니다. 참살극의 잘못은 총을 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수민족에 대한 우월감과 배타심을 가진 백인의
미국인들에겐 그는 하나의 놀림감이었을 것이고, 이것이 참살극을 잉태한 원인일
것입니다.
우리 겨레는 ‘더불어 살기’가 철학이었습니다. 설밑의 ‘담치기’, 정월 초이레의
‘이레놀음’, 입춘의 ‘적선공덕행’이란 세시풍속이 있었고, 짐승들을 위한 ’고수레‘,
새들을 위한 ’까치밥 남기기‘, 온 마을 사람이 같이 하는 ’김장 하기‘,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하는 ’풍물굿‘들은 고통받는 이웃을 두고 보거나 즐기지 않았습니다. 이런 우리
겨레의 ’더불어 살기‘ 철학을 현대에 되살릴 때 ’왕따‘도 참살극도 없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