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를 태우면 그 향기가 아름답고, 누린내 나는 풀을 태우면 그 냄새가 고약하다.
(火之焚於薰者 其香美, 焚於蕕者 其臭惡)” 이는 조선 중기의 문신 최유지의 글
‘노화설(爐火說)’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향(香)’이란 글자는 벼 화(禾)자에 날
일(日)자를 하고 있어서 향은 벼가 익어가는 냄새를 말합니다. 하지만, 옛 문헌을
보면 기장 서(黍)자 아래 달 감(甘)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장을 발효시킬 때
단맛이 나고 이것이 바로 향기의 원천이 된다는 뜻일 겁니다.
이 이야기들을 아울러 생각하면, 사람은 내면이 익어 발효될 때 아름다운 향기가
나온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요? 수양을 쌓고, 책을 읽어 교양을 담아가면 그 사람의
내면은 익어갈 것입니다. 그 내면을 태울 때 그윽하고 아름다운 향기는 주변을
밝히고, 많은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