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하나의 소인을 기용하면 많은 소인들이 아울러 나오기 쉽지만, 한 사람의
군자를 기용할 경우 여러 군자들이 무리지어 나오기는 어려운 것이다. ‘주역(周易)’을
보더라도 여러 양(陽) 가운데 들어 있는 하나의 음(陰)은 비록 해롭지 않을 수 있지만,
양이 미약해지고 음이 성하게 되는 10월에 이르러서는 모두 순음(純陰)이 되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임금이 사람을 기용함에 있어서는 음을
억제하고 양을 도와 어진이를 기용하고 간사한 사람을 없애 의심하지 않은 후에야
이런 잘못을 면할 수 있게 된다.”
정조실록 6권, 2년( 1778) 12월 18일자의 기록으로 정조임금이 한 말입니다. 이 말은
현대에도 똑 같이 적용되는 얘기일 것입니다. 한 사람의 간신이 등용되면 나라엔 온통
간신들의 소굴이 될 수 있어서 녹을 받는 벼슬아치의 기용은 신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