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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1-10 그늑하다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아이 어른 할 것없이 어쩜 저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싶은 일이 어제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사는 고장에 여러 해 만에 눈이 내린 것이죠. 잠을 자던 아이들도 눈이 온다는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고 어른들은 눈이 오는 것을 찍어 둘레 사람들에게 보내며 남긴 말들에 기쁨이 묻어 있는 것 같았지요. 하지만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할 만큼은 아니라서 아쉬워하는 아이들만큼 저도 조금 서운했었습니다.

 

여러 해를 기다리던 눈이 와서 좋으면서도 좀 더 내렸으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언제 무슨 일로 그늑한 기분을 느낄까 하고 말이죠. 여러분은 언제 무슨 일로 그늑한 기분을 느끼시는지요? 마음먹기에 따라 날마다 여러 가지 일로 그늑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오늘 토박이말 '그늑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느긋하다'는 뜻입니다. 그늑한 기분이 든다면 그게 흔히 말하는 '행복'이 아닐까요? 그늑한 기분을 자주 느끼는 날들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 1. 19.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