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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노래에서 길을 찾다]5-풀잎사랑

노래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일찍 핀 벚꽃이 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에 떨어지는 걸 보았습니다. 집앞 모과나무에 여린풀빛 잎이 예쁘게 핀 것을 보았는데 어제부터 바람과 함께 찾아온 추위에 밤새 많이 떨었지 싶습니다. 어제 옷을 가볍게 입고 나간 사람들은 밤에 많이 추웠을 것인데 어제 추위는 꽃샘추위, 잎샘추위라 할 만합니다.

 

그런 어제 앞낮(오전)에 소리샘(라디오)에서 반가운 노래 '풀잎사랑'을 들었습니다. 옛날부터 알던 노래였는데 노랫말을 되새겨 보니 참 예쁜 노래더라구요. '풀잎사랑'은 1987년 최성수 님이 손수 노랫말을 써서 가락을 붙여 부른 노래라고 합니다.  

 

 

노랫말을 톺아보면 '간단히'와 '변함없어요'를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풀잎, 이슬, 햇살에 서로를 빗대며 그대만을 사랑한다는 노랫말이 슬프게 느껴지는 건 저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노랫말이 예쁘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 느끼는 것이 아닌 것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이 노래가 1987년 '제1회 한국 노랫말 대상'에서 '밝은 노랫말 상'을 받았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랫말에 보람(상)을 주는 '예쁜 노랫말 잔치'는 끊이지 말고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노랫말을 보시며 '풀잎 사랑'을 들으시고 다들 밝고 싱그러운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봄달 스무이틀 한날(2021년 3월 22일 월요일) 바람 바람

[풀잎 사랑]

 

최성수 노랫말/가락/노래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풀잎에 맺힌 이슬 비출 때면
부시시 잠깨는 얼굴로 해맑은 그대 모습 보았어요
푸르른 날에는 더욱더 사랑하는 마음 알았지만
햇살에 눈부신 이슬은 차라리 눈을 감고 말았어요
*그대는 풀잎 나는 이슬 그대는 이슬 나는 햇살
사랑해 그대만을 우리는 풀잎 사랑
그대는 풀잎풀잎풀잎 나는 이슬이슬이슬
그대는 이슬이슬이슬 나는 햇살햇살햇살
사랑해 그대만을 우리는 풀잎사랑*
빛나던 노을빛  사랑도 간단히 쓰러지고 말았지만

어둠을 홀로 불밝히는 나의 사랑 변함없어요.
(*되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