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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품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

플라톤, 2% 부족해야 행복한 삶이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82]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임승수 작가가 쓴 책 가운데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가 있습니다.

돈 많이 버는 일을 포기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저자의 이야기지요.

돈이 목적이 되어서 내 시간을 갖다 바치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돈에서 멀어지는 것도 고민스러운 일입니다.

 

행복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이 가짐을 기준으로 보면 저자는 불량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성공과 행복이 기준이 꼭 물질이 아니라면 저자는 행복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으니까요.

 

「2021 세계 행복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2020년 행복 지수는 50위입니다.

해당 국가의 국민총생산(GDP), 기대 수명, 사회적 지원, 자유, 부정부패, 관용이라는

6개 항목에 근거하여 행복 지수를 산출한 결과이지요.

 

경제로 10위권을 달리는 나라가 자살률이 1위이고

노인 빈곤율이 높은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가 아니라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원전 400년을 살다간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을 5가지로 꼽았습니다.

 

"첫째는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둘째는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

셋째는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도 알아주지 않는 명예

넷째는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는 연설을 듣고서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을 정도의 말솜씨"지요.

 

으뜸이 아니라 일상의 욕구 가운데서 2% 부족한 상태를 유지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린 승자 독식, 1등만 행복한 사회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상위 1%나 5%도 하위 90%가 없다면 그들은 존립할 수 없습니다.

우량품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불량품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량과 불량을 가름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긴 하지요.

어찌 되었거나 다양성이 인정되는 유연한 가치관과 문화가 필요합니다.

 

한 사람이 100걸음을 걷는 것보다

100사람이 한 걸음을 걷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교실도 한두 명의 뛰어난 아이들을 배출하는 것보다

늦더라도 모두가 함께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재를 배출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