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연변대학교 김병민 총장과 대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연변대학교는 동북3성에서 이름난 명문대학이며, 교수의 75%가 조선족일 정도입니다. 대담 중 김 총장은 “만주족은 말에서 내리면서 이미 끝났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중의법’입니다. “말”은 만주족이 타던 말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언어 “말”을 뜻하기도 합니다. 만주족은 말에서도 내렸지만 그들의 언어를 잊은 탓에 자신들을 잃어버린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조선족은 한국어를 잊지 않은 탓에 아직도 한족에 동화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