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보부상이라 하여 시장을 중심으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행상을 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교환경제가 이루어지도록 중간 역할을 했던 전문적인
장사꾼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 전투에서 수천 명의 부상들이
동원되어 식량과 무기를 운반·보급하고, 직접 전투에도 가담하여 왜군을 물리치는
데 공헌하는 등 나라를 위한 일에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보부상(褓負商)은 보상(褓商)과 부상(負商)으로 나뉩니다. 보상은 정밀한 세공품이나
값비싼 사치품 따위를 판매했는데 상품을 보자기에 싸서 들거나 질빵에 걸머지고
다니며 팔았기에 ‘봇짐장수’라고도 불렀습니다. 또 부상은 조잡하고 유치한 일용품
따위의 가내수공품을 주로 팔았으며, 지게에 얹어 등에 짊어지고 다니면서 판매하기
때문에 ‘등짐장수’라고도 합니다. 요즘 보부상이 아닌 부보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