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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북녘땅의 상여소리 들어보셨나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남북이 갈린 지 어언 70여 년. 분단 뒤 남녘으로 온 실향민들은 그들의 고향에 노래를 두고 왔습니다. 그렇게 두고 온 노래들이 어슴푸레 잊혀가고 있는데 유지숙 명창은 지난 2016년부터 어렵게 어렵게 그 노래들을 찾아 사람들에게 “북녘땅에 두고 온 노래”를 선물하고 있지요. 지난 2019년 12월 11일 그 세 번째 무대에서의 특별한 발견은 북녘의 상여소리입니다.

 

 

이제 남녘에서조차 상여소리는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것들만 겨우 보존될 뿐 상여 행렬이 없는 거리에서는 전혀 들을 수 없는 노랫소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더더욱 들을 수 없는 북녘의 상여소리를 찾아 헤맨 유지숙 명창은 남녘의 메나리조와 육자배기조 상여소리와는 음악적 특징이 다른 상여소리들을 선보였지요. 황해남도 배천, 황해북도 연산, 남포시 강서, 평안남도 둔덕 그리고 평양에서 불리던 상여소리들입니다.

 

유지숙 명창은 북녘에서 전해온 상여소리 악보를 오랫동안 익히고, 서도소리 선율이 묻어나도록 시김새를 얹혀 무대에 올렸지요. 그동안 애절한 남녘 상여소리에 익숙해 있던 청중들은 남녘 소리보다는 좀 더 씩씩하고 맑은 북녘의 상여소리에 빠져들어 숨을 죽였습니다. 전통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그것을 널리 알리는 일에 몸 바쳐 헌신하는 유지숙 명창에게 청중들은 큰 손뼉으로 화답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