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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에 눈시울 붉힌,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서울중앙보훈병원, 광복 제76주년 기념, 문화재 태극기 사진전 열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었던 태극기, 그 태극기를 보는 어머니(오희옥 지사)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입니다. 망국의 한을 품고 떠돌던 중국 땅에서 떳떳하게 내 나라 국기를 펼치고 싶었던 강렬한 희망 때문이었는지 어머니는 태극기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에서 눈을 더욱 크게 뜨고 오래도록 태극기를 응시하셨습니다.“

 

이는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95세) 지사의 아드님 김흥태 선생의 말이다.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는 국가보훈처의 제공으로 병원 1층 전시장에서 '광복 제76주년 기념, 문화재태극기 사진전'을 8월 26일까지 연다. '중앙보훈병원 독립기념 특별기획 순회전시회'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에 어머니(오희옥 지사)와 아드님이 다정한 모습으로 태극기 앞에 서서 '그날의 감격'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태극기에 대한 보통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정의 수백, 수천 배의 '감동과 감흥'을 애국지사들은 간직하고 있다. 1938년 12월, 한국광복군의 전신인 한국광복진선청년전지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戰地工作隊) 대원으로 오희옥 지사와 단짝이 되어 활동한 엄기선(1929~2002) 지사 역시 광복절만 되면 태극기를 부채에 새겨 넣어 나눠주며 '나라사랑'을 호소했던 까닭은 바로 '태극기를 맘껏 걸 수 없었던 한(恨)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몸과 마음이 노쇠해가는 상황에서도 '태극기 앞'에서만은 언제나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노 애국지사 눈물의 의미를 광복절을 앞둔 우리들이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무더위와 코로나 속에서도 재활의 의지를 꺾지 않고 온 힘을 다해 하루하루의 병원생활을 이겨내고 계시는 이 시대 마지막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광복절이 지나고 곧 다가올 한가위에는 용인 집에서 보내시겠다는 표현을 여러차례 하셔서 보훈병원과 협의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희옥 지사의 소원이 이뤄지길 기자 역시 간절히 빌어본다.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는 누구인가?】

 

오희옥 지사는 할아버지대(代)부터 ‘3대가 독립운동을 한 일가’에서 태어나 1939년 4월 중국 유주에서 결성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1941년 1월 1일 광복군 제5지대(第5支隊)에서 광복군으로 활약했으며 1944년에는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의 당원으로 활동하였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오희옥 지사 집안은 명포수 출신인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1867~1935), 중국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한 아버지 오광선 장군(1896~1967), 만주에서 독립군을 도우며 비밀 연락 임무 맡았던 어머니 정현숙 (1900~1992) , 광복군 출신 언니 오희영(1924~1969)과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참령(參領)을 지낸 형부 신송식(1914~1973)등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현재는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