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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세계도시를 다룬 <세계도시설명서> 책 나와

서울역사편찬원 , 세계도시 12권 출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시민의 역사교육과 역사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고자 2004년부터 서울역사강좌를 개설해왔다. 2016년부터는 서울역사강좌의 내용을 더 많은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강의 내용을 대중 교양서 형태로 출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삶의 모습이 변화한지 한 해가 넘었다.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홈스쿨링 등 어색하기만 했던 삶의 방식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여행은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 책과 함께 집에서 떠나는 안전한 해외여행 안내서《세계도시설명서》가 있다.

 

이 책은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비전과 닮은 세계도시를 주제로 구성했다.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이란 테헤란, 브라질 꾸리치바 등 서울과 닮은 듯 다른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세계도시 여행서로 생각해도 좋다.

 

서울의 과거와 닮은 도시로는 어디가 있을까? 흔히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신하들은 왕에게 종묘와 사직을 지키시라 말한다. 왕이 사는 궁궐, 선왕의 위패를 모신 종묘, 하늘에 제사 올리는 사직은《주례》고공기에 나온 도성을 만드는데 빠져서 안되는 요소이다. 이러한 모습은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 대만 타이페이에도 남아있다.

 

 

특히 타이페이는 일본 식민지배를 받으며 근대 도시를 개발했던 과거 경성과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다. 성벽으로 둘러싸여있던 전통도시 타이베이는 성벽을 헐어 도로를 내고 회전교차로를 따라 순환하게 설계되었다. 오늘날 서울에 경성의 흔적인 한국은행 앞 회전교차로, 시청 앞 회전교차로가 있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날 서울의 성장에 영향을 준 사건으로 무엇이 있을까? 서울의 성장에는 이른바 ‘올림픽 효과’와 ‘올림픽 유산’을 남긴 ’88서울올림픽이 있었다.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에 관광객이 늘어나고, 교통수단과 개발 등 인프라가 마련되는 현상이다. 얼마전 끝난 ‘2020도쿄올림픽’ 이전 일본에는 ‘1964도쿄올림픽’이 있었다. 도쿄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경기장을 마련하고 총알열차인 신칸센 개통, 주택 공급과 하수체계 마련 등 대규모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올림픽으로 이뤄진 엄청난 전환은 비개발 지역의 노후화로 인한 도시 격차, 산업오염, 늘어난 도로망으로 인한 대기오염, 도쿄와 지방도시 간의 격차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서울의 경험은 도쿄와 어떤 점에서 같거나 달랐을까? 올림픽이 끝난 요즘 흥미있게 비교하며 읽어보기를 권한다.

 

끝없는 빌딩 숲과 국제무역 중심지, 강남하면 떠오르는 테헤란로의 모습이다. 그런데 왜 강남 한복판에 테헤란로가 있을까? 국제뉴스에 언급되는 이란의 모습은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멀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이란은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가졌다. 1차 석유파동으로 석유 수출이 어려워지자 한국은 비아랍국가인 이란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신중동정책을 발표했다. 테헤란로라는 이름은 1977년 이란의 서울시 방문과 MOU체결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우호의 상징이다. 서울에 테헤란로가 있는 것처럼 테헤란에는 ‘서울로’와 ‘서울공원’이 있다고 한다. 한편, 이란의 도시에는 바자르가 있다. 바자르는 아치형 지붕으로 연결된 상점과 거래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사회의 문제가 발생할 때 항의의 표시로 바자르를 닫기도 하며, 이슬람 혁명기에는 정치운동의 중심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우리에게 광장이 있는 것처럼 이란의 바자르는 오늘도 소통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미래서울로의 여행 테마에는 통일도 있다. 통일과 관련한 세계도시로 베를린을 살펴보자. 베를린은 통일수도가 되며 과거를 있는 그대로 복원하기보다 현재적 관점에서 재현하고, 자기비판과 성찰의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기념비의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과거를 마주하고 다양성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베를린은 꾸며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권력의 핵심시설인 게슈타포(비밀국가경찰 청사)가 있던 자리에는 ‘테러의 지형도’라는 역사기념시설을 설립하고, 아리아인 순혈주의에 안락사 된 장애인을 추모하는 ‘T-4 기억의 장소’도 있다. 홀로코스트 때 희생된 유태인을 기리는 ‘홀로코스트 상기기념물’, 나치 범죄 희생자들의 인적사항을 새긴 박석을 보도 위에 설치한 ‘걸림돌 프로젝트’도 있다. 과거의 다양성 속에 새로운 역동성을 추구하고 있는 베를린의 모습을 통해 우리 수도 서울의 미래비전은 무엇일지 질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밖에도 《세계도시설명서》에서는 2천년 역사를 지닌 혁신도시 파리, 문화재와 함께 사는 도시 로마, 아랍문화권이지만 가족적인 전통을 지닌 닮은 도시 카이로도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관광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이층버스와 시티투어 도시 런던, 행정기능이 강화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도 살펴본다. 서울의 미래비전인 문화재생과 관련해서는 독일 드레스덴과 스페인 빌바오, 부모휴가라는 돌봄 시스템을 갖춘 복지 선진국 스웨덴 스톡홀름, 다문화ㆍ다인종정책의 모델로 꼽히는 싱가포르, 재활용과 대중교통을 통한 녹색도시 브라질 꾸리치바까지 다양한 나라를 다루고 있다.

 

이번 서울역사강좌 12권에서는 여러 가지 세계도시를 알기 쉬운 문체로 설명했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도 수록하여 이해를 도왔다. 책은 2021년 하반기 서울역사강좌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며, 강좌는 돌아오는 8월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역사강좌 12권은 서울책방 및 온라인(https://store.seoul.go.kr)에서 10,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시 각 도서관에는 무상 배포 예정이다.

 

서울역사편찬원장 이상배는 “이 책은 다른 듯 닮은 다양한 세계도시를 다루고 있다며, 세계도시와의 비교를 통해 2천년 역사를 간직한채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서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