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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인간은 원래 게을러야 행복하다

이케다 기요히코 지음, 이정은 옮김, 홍익출판미디어그룹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왜 항상 바쁘고, 생산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느긋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생물학자가 위트 있게 전하는 ‘느리고 서툴러도 행복한 32가지 방법’ , “자존감을 세워라, 삶의 의미를 발견하라, 부지런히 자기계발 하라.”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걸 요구하고 강요하지만, ‘의미 있는 삶’이나 ‘자존감’이 말처럼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체력적, 정신적 에너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소진시키기도 하는 사회에 “뭐든 잘 해내겠다는 부담을 버려라. 애초에 나다운 인생이란 없으며, 인간은 원래 게으르게 살도록 만들어졌다”라고 강단 있게 말하는 이케다 기요히코.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생물학자인 그는 《인간은 원래 게을러야 행복하다》에서 인류학, 생물학, 역사문화학 설명을 곁들여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주제들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낸다.

 

 

인간의 삶에서 느긋함과 포기하는 힘이 중요한 이유, ‘무한한 재능이 있다는 긍정의 외침’이 희망적이지 만은 않은 이유, 지나친 자기애가 부작용을 초래하는 이유들을 알고 나면 도리어 ‘행복이 쉽고 가까이 있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노동이 정말 미덕일까? 자기계발에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털어버리는 것이다. 쿨하게- 말끔히” 항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아득바득 부지런을 떠는 사람들을 위한 현명한 게으름의 기술,  오늘날 사회는 ‘노동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가르치지만, 정말 노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좋을까?

 

태고의 인류는 하루 3시간만 일하고도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 또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성실한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는데, 정말 그런 사람만 필요할까? 개미사회도 일하는 개미 곁에 일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게으름뱅이 개미가 있어서 잘 운영될 수 있듯이, 인간사회도 마찬가지다. 

 

게으름, 포기 등 현대사회가 미련하다고 규정한 것들이 사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혀 마이너스가 아닌 이유는 역사인류학적, 자연생물학적으로 살펴보면 무수히 찾을 수 있다. 또한 자살, 비혼, 자유와 부자유의 문제, 인생의 가치관에 관한 문제들도 자연계의 생물과 비교한 알찬 지식들을 알고 나면, 새롭고 흥미로운 관점들을 갖게 된다. 저자의 위트와 지식으로 풀어낸 느리게 살아도 즐거운 삶의 기술 32가지를 알고 나면, 매일 체력을 소진시키며 살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