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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기도(하츠모우데) 어디서 할까?

맛있는 일본이야기<63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양력설을 쇠는 일본은 지금 귀성인파로 전국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하루 종일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고향의 부모님과 일가친척을 만나 뜻깊은 새해를 맞으려는 것은 우리네 설날 풍경과 다르지 않다. 다만 한국에는 없는 하츠모우데(初詣)란 풍습이 특이하다. 하츠모우데는 새해 정초에 신사나 절에서 한 해의 소원성취와 건강을 비는 행사를 말한다.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신사나 절을 소개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일본의 정초 하츠모우데 풍습은 “도시코모리(年籠り)”라고 해서 집안의 가장이 기도를 위해 그믐날 밤부터 정월 초하루에 걸쳐 씨신(氏神の社)의 사당에 들어가서 기도하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던 것이 그믐밤 참배와 정초참배로 나뉘어졌고 오늘날에는 정초 참배 형태가 주류다. 이러한 정초 기도 풍습은 명치시대(1868년) 중기부터 유래한 것으로 경성전철(京成電鐵) 같은 철도회사가 참배객 수송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이동이 쉽지 않던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해 유명한 신사나 절을 찾아다니게 된 것이다.

 

 

대개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신사나 절에서 하츠모우데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전국의 유명한 절이나 신사를 찾아나서는 사람들도 꽤 많다. 2016년 일본 최고의 하츠모우데 장소는 10위는 다음과 같다. (일본 위키미디어 자료)

 

1위 메이지신궁(明治神宮) 317만 명, 2위 나리타산신쇼지(成田山新勝寺) 309만 명, 3위 가와사키다이샤(川崎大社) 307만 명, 4위 센소지(浅草寺) 291만 명, 5위 츠루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 250만 명, 6위 스미요시대사(住吉大社) 239만 명, 7위 아타미진구(熱田神宮) 230만 명, 8위 히카와진자(氷川神社) 210만 명, 9위 다자이부텐만구(太宰府天満宮) 150만 명, 10위 이쿠다진자(生田神社) 150만 명이다.

 

 

이처럼 해마다 일본 경찰청이 전국 10위권 하츠모우데 통계를 내왔지만 워낙 민감한 상황이라 2009년부터는 중지했다. 하지만 경찰청 대신 언론사라든가 위키피디어 같은 곳에서 전국 상위 10위권에 드는 하츠모우데 장소를 공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혼인식이나 오미야마이리(생후 30일 이전 신사참배), 시치고상(3.5.7살 아이의 신사참배)과 같은 행사와 제사 의례를 신사(神社)와 절에서 하기 때문에 전국 10위권의 발표는 그 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유명한 신사나 절의 순위는 전국 단위로도 발표하지만 예컨대 도쿄라면 도쿄지역 나름의 명소 순위를 발표하여 참배객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쟈란뉴스>에서는 2022년 도쿄하츠모우데 26선(2022, 東京 初詣 26選)을 발표하였는데 에도시대부터 도라노몬(虎ノ門)에 창건한 고토히라구(金刀比羅宮)신사는 해상수호, 풍어기원, 상업번성, 오곡풍성 등을 기원하기에 좋은 신사이며,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빌고 싶으면 간다명신(神田明神) 신사가 탁월하며, 유시마텐만궁(湯島天満宮)은 대학입시라든가 합격 기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영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처럼 각 신사와 절은 기도하는 내용에 따라 영험이 구분되어지므로 자신에게 맞는 신사나 절을 고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