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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길이 이어질 아름다운 사람들의 향기

한국국학진흥원, 《효자가문에서 충신을 구하다》 펴내
경북 12개 시군 충신ㆍ효자ㆍ열녀 37명의 생생한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최근 김완과 이전인을 비롯한 경북지역 충신과 효자, 열녀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효자가문에서 충신을 구하다–경북의 충효열전 1》(김동완 지음)을 펴냈다.

 

영천의 사성당(思誠堂) 김완(金浣, 1546~1607)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의 조방장으로 맹활약했다. 칠천량해전 때 포로로 잡혀 일본에 끌려갔다. 2년 동안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끝에 탈출해 선조로부터 ‘해동소무(海東蘇武)’라는 별호를 받았다. 그는 조국의 땅을 밟자 ‘적국에 포로로 잡혀가 지은 죄가 크니 다시 군인으로 임명해 주시면 지난날의 부끄럽고 욕된 일을 만분의 일이라도 설욕하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경주의 잠계(潛溪) 이전인(李全仁, 1516~1568)은 동방오현의 한 사람인 회재 이언적의 아들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이언적 가문의 대를 이은 이는 이전인의 6촌 동생 이응인이었다. 이전인은 서자였지만 아버지를 대학자로 현창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이언적이 강계에서 7년 동안 유배살이를 할 때 아버지를 수발하며 학문을 이어받았다. 퇴계 이황에게서 행장을 받아냈고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이언적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옥산서원 창건, 아버지를 동방오현의 반열에 올리는데 주춧돌을 놓았다.

 

 

신라시대 ‘손순매아(孫順埋兒)’의 주인공인 효자 손순, 노비 신분으로 떨어졌다가 나라에 공을 세우고 참봉이 된 충신이자 효자인 윤락, 송시열이 직접 전기를 쓴 하급 무관 이사룡, 임진왜란 때 빼앗겼던 경주성을 탈환했던 박의장 등 모두 37명의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 있다.

 

모두 370쪽 분량의 이 책은 역사기행작가이며 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인 저자 김동완이 전ㆍ현직 교수와 각 지역 문화원 관계자, 향토사학자 등의 자문을 얻어 대상 인물을 고른 뒤 10달 동안 서원, 재사, 비석 등 유적을 찾아다니며 쓴 생생한 현장 기록물이다.

 

저자는 “충과 효가 시대에 따라 이념의 방패가 되기도 하고 위정자의 정권 유지를 위한 불쏘시개 노릇도 했지만, 봉건시대의 낡은 이념쯤으로 평가 절하하는 의견에 마냥 동의할 수 없다.”라며 “이 책이 21세기 들어서도 왕조시대 때와 마찬가지로 강대국 사이에 끼어 여전히 한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처럼 국제 정세의 영향에 요동치는 대한민국에 충과 효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2021년 경상북도에서 지원한 ‘정려스토리 발굴활용 사업’으로 제작되었으며 경산, 경주, 고령, 구미, 군위, 김천, 성주, 영덕, 영천, 청도, 칠곡, 포항 등 경북 남부지역 12개 시군을 대상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