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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102. 우물 속의 달을 병 속에 담았네

1102. 우물 속의 달을 병 속에 담았네

산속 스님이 달빛을 탐내더니 / 병 속에 달까지 같이 담았네 / 절에 돌아와서야 깨달았지 / 물을 쏟으니 달도 없어진다는 것을(山僧貪月色 竝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위 글은 고려시대 문신이며, 문장가인 이규보가 쓴 “우물 속의 달(井中月)”이라는 한시입니다.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백운소설(白雲小說)’, ‘국선생전 (麴先生傳)’ 등의 책을 냈으며, 몽골군이 침입하자 ‘진정표(陳情表)’로써 격퇴한 명문장가였습니다. 그런데 이규보는 이 한시를 어떤 생각으로 썼을까요? 이 한시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은 탐내지 말아야할 것도 탐을 내지만, 그것은 우물 속의 달처럼 허무하게 없어진 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석하든 이 시는 아름다움과 함께 교훈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