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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담쟁이

‘슬기로운 사람’은 더불어 살 줄 아는 사람
[정운복의 아침시평 11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귀하지 않은 꽃도 없고 하찮은 풀도 없습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에 나오는 잎은 담쟁이입니다.

담쟁이는 열매가 포도와 비슷하게 생겨 포도과에 해당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덩굴식물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담쟁이는 돌담이나 바위 또는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는 습성을 갖고 있지요.

덩굴손 끝에 작은 빨판처럼 생긴 흡착근이 있어

아무 곳에나 착 달라붙을 수 있고

잘 떨어지지 않아 바위나 나무 등을 기어 올라갑니다.

 

 

절벽타기의 위대한 실력자지요.

식물 뿌리 대부분은 중력과 같은 방향인 땅속으로 자라고

줄기는 중력과 반대 방향인 하늘로 자랍니다.

하지만 담쟁이덩굴은 위나 옆은 물론 아래쪽으로 뻗는 것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지요.

 

담쟁이는 약효가 좋아서 한약재로 쓰입니다.

주로 목질화된 줄기나 포도를 닮은 열매를 사용하지요.

다만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는 효과가 있지만 (특히 소나무)

담 또는 바위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는 독성 때문에 약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담쟁이덩굴로 덮인 건물은 품격이 느껴지기도 하고

여름에 햇빛 차단 효과로 냉방비를 30% 정도 줄일 수 있으며

겨울엔 낙엽으로 햇빛을 받는 데 지장이 없으니 가까이 심어도 좋을 나무입니다.

 

담쟁이가 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듯이

우린 더불어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현대인의 기원은 호모 사피엔스에서 찾습니다.

그 뜻이 ‘슬기로운 사람’이고 보면

그 지혜의 중심에 ‘더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