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好事甘塵累 / 사람들은 일을 좋아하니 티끌까지 달게 여기누나
物外閒情臥草堂 / 물질 밖의 한가로운 정은 초당에 누워있네.”
이 뜻은 사람들은 일 벌리는 것을 좋아하여 티끌까지도 달다고 생각한다며
나무라고, 자신은 물질을 초월하여 한가롭게 초가에 누워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글은 대전에 사시는 94살의 최봉수 선생님이 쓰신 한시의
일부입니다.
선생님은 아직도 정정한 채 돋보기도 없이 작은 글자도 읽으시고, 보청기도 쓰시지
않습니다. 늘 원고지에 글을 쓰시고, 아이들에게 공부도 가르치십니다. “찾아오는
이도 없고, 즐길 것도 없으니 그저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로 글만 쓰고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선생님은 일본서기의 역사가 2600년인데 일제가 그에 맞추려고
단군을 신화로 거짓 꾸민 것을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며 개탄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