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부인들은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거나 우물을 퍼내어 깨끗이 한 다음
시루떡을 놓고 식구들이 병 없이 오래 살고 집안이 평안하게 해달라고 칠성신에게
빌었습니다. 또 처녀들은 견우성와 직녀성을 바라보며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이것을 걸교(乞巧)라 했지요. 장독대 위에다 정화수를 떠놓은 다음 그
위에 고운 재를 평평하게 담은 쟁반을 놓고 다음날 재 위에 무엇이 지나간 흔적이
있으면 바느질 솜씨가 좋아진다고 믿었습니다.
또 칠석 때는 장마에 축축해진 옷가지와 책이 곰팡이가 설지 않도록 바람을 쐬는
거풍(擧風)이란 풍속도 있었는데 이것은 햇볕을 쐬는 포쇄(曝曬)라는 풍속과 비슷한
일로 보입니다. 서당 소년과 선비들은 견우성와 직녀성을 두고 시를 짓거나 공부
잘할 것을 비는 풍속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