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칠석날은 토종연인의 날
칠석 전날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타고 갈 수레를 씻는 '세차우(洗車雨)'라고 하고, 칠석 당일에 내리면 만나서 기뻐 흘린 눈물의 비라고 하며, 다음 날 새벽에 내리면 헤어짐의 슬픔 때문에 '쇄루우(灑淚雨)'가 내린다고 합니다. 또 칠석에는 까마귀와 까치가 오작교를 만들기 위해 하늘로 올라갔기 때문에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유난히 부슬비가 내린다는 말도 전하지요.
정월대보름, 경칩과 함께 칠석도 토종 연인의 날로 손색이 없습니다. 칠석에 옛
사람들은 평소 마음에 담아 둔 낭군님과 낭자님께 영원히 변치 말 것을 기약하는
의미로 은행나무 씨앗을 주고받았기 때문입니다. 상술이 만든 밸런타인데이 대신
칠석날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 책이나 은행잎, 씨앗 등을 선물로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나누고, 인생을 설계하며, 토종 연인의 날을 즐기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