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 우리 겨레는 불을 깔고 앉는 민족입니다.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구들(온돌)에 있습니다. 구들은 아랫목을 조금 뜨겁게, 윗목은 미지근하게 되도록 설계합니다. 그래야만 방 안에 온도차가 생기고, 공기가 순환되는데 공기도 머물러 있으면 탁해지고 썩기 때문입니다. 머물러있는 물이 썩는 것과 같이 이치입니다.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는 “아자방”이란 구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 때 구들도사로 불리던 담공선사가 ‘아(亞)’자 모양으로 구들을 만들어
그렇게 불린 것인데 한 번 불을 때면 한 달 반 동안이나 따뜻했다고 전해집니다.
그것은 불이 오래 타는 땔감이 있었다는 얘기가 아니고, 숯가마처럼 불을 꺼트리지
않는 데 그 비밀이 있는 것입니다. 구들(온돌)이야말로 선조가 남겨준, 21세기인
오늘날에도 가장 효율적인 그래서 가장 과학적인 난방법입니다. 우리 겨레는 불을
깔고 앉거나 눕는 민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