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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가구, 집을 갖추다

김지수 지음, 교유당 출판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집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의 재택 경제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럼 이 열풍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는 쇠퇴하는 것일까? 작가는 아니라고 답한다.

 

 현재 홈리빙 열풍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이제야 자기 취향을 찾는 문화가 도래한 데서 기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집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고 관리한다는 것은 ‘나만의 작은 문명’을 만드는 일이자 ‘개인이 주체가 되는 문화’를 누리는 것이다.

 

홈리빙 문화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천했는지를 살피다 보면 그 변화와 흥망성쇠가 당대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배경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문화 공간이 신을 위한 것이었던 중세 유럽 그리스도교 사회에서는 ‘침대’는 일종의 접견용 가구였다. 

 

 

지금처럼 내밀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가구로 사용되게 된 것은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였다. 이처럼 리빙 문화는 사람과 관계된 풍속의 사연이 고여 있고 역사의 민낯이 숨겨져 있는 인문학의 보고이다. 작가가 이 책을 ‘리빙 인문학’에 대한 소고(小考)라고 소개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운 여름날, 취향에 맞는 작은 소품으로 집을 시원하게 꾸며, ‘나만의 작은 문명’을 만들고 ‘내가 주체가 되는 문화’를 누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