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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정보통신 용어, 우리말로 쉽게 소통하기

슬기로운 컴퓨터ㆍ손말틀(휴대전화) 쓰기를 위한 귀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10월 9일과 10일은 한글날과 대체 공휴일이었다. 한글날은 1949년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가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빠졌으나,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한 건 한글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려주기 위함이 아닐까?

 

한글날을 기려 외래어가 많이 사용되는 정보통신 용어에 대한 우리말을 알아본다.

 

 

 

우리말이 종요로운 까닭

 

언어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과 같다고 한다. 어떤 마ퟝ을 아무도 쓰지 않게 되면, 그 말은 죽었다는 뜻으로 사어(死語)라고 부른다. 단어를 마치 생명체처럼 취급한다는 증거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가 퍼질 때마다 많은 말이 새로 만들어져 쓰인다. 많은 외래어가 들어와 우리말 표현과 경쟁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말 용어를 쓰자는 제안에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다. 외래어를 그대로 쓰면 자연스러운데 우리말을 쓰는 걸 강요하는 게 오히려 억지스럽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 일상 회화를 생각해보자. “거기 돌 좀 치워주세요”라고 하지, “거기 스톤 좀 치워주세요.”라고 말하지 않는 건 그게 더 쉽기 때문이다. “물 좀 주세요!”라는 표현을 일부러 “워터 좀 주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건 그래야 잘 전달되기 때문이다. 가장 적합한 우리말 표현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학력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든 소통할 수 있다. 이것이 될 수 있으면 우리말을 써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말 우세, 외래어 우세, 일상적 혼용

 

물론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개념과 기술용어가 들어오는 정보통신(IT) 현장에서 모든 말을 우리말로 정착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정보통신 관련 기술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만들어진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어가 특히 많은 게 현실이다.

 

처음에 언론 등에서 소개할 때는 간단하게 번역하거나 대치해서 우리말화 시키기도 하고, 그게 힘들 때는 발음 그대로 적은 외래어로 전달한다. 이런 단어가 차차 소통하면서 외래어 우세, 우리말 우세, 일상적 혼용 등의 상태를 만들게 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슬기말틀(스마트폰)과 관련된 용어를 예로 들어보자. ‘지문인식장치’를 일부러 ‘핑거프린트 리코그니션 디바이스’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방수 기능’을 ‘워터프루프 기능’이라고 적는 경우도 드물다. 어려운 외래어가 배제되고 우리말이 우위를 차지한 상황이다.

 

반면 ‘카메라’의 경우, ‘사진기’와 같은 단어로 대치할 수 있지만 어색하게 느껴진다. ‘돌비 애트모스’, ‘라이트닝 단자’ 같은 단어는 어떻게도 우리말로 대체하기 어렵다. 농담처럼 말하는 북한식 표현으로 ‘돌고래 입체음향’, ‘번개 꼬다리’ 같이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정확한 의미 전달조차 힘들다.

 

외래어와 우리말 표현을 둘 다 익숙하게 쓰고 있는 경우도 많다. 스토리지=저장장치, 디스플레이=화면 같은 경우다. 이럴 때는 자연스럽게 어느 쪽이 우세하게 될 때까지 내버려 두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다만 우리말 표현 쪽이 더욱 이해하기 쉽다는 건 분명하다

 

토박이말 정보통신 용어 바로 알기

 

국립국어원의 공공언어 통합지원 누리집(http://malteo.net)을 보면 외래어와 외국어 등을 우리말로 다듬어서 제공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국립국어원이 제시하고 있는 우리말이다.

 

▲ 로그인/로그아웃(log in/log out) → 접속/접속 해지

▲​ 메타버스(metaverse) → 확장 가상세계

▲ 메타패션(meta fashion) → 가상세계 패션

▲​ 에듀테크(edu tech) → 교육정보 기술

▲​ 빅테크(big tech) → 정보기술 대기업

▲​ 엔에프티(NFT: Non-Fungible Token) → 대체불가 토큰

▲​ 오픈스페이스(open space) → 열린 쉼터

▲​ 디렉토리북(directory book) → 안내책

▲​ 로테크(low tech) → 단순기술

▲​ 플라잉 모빌리티(flying mobility) → 근거리 비행수단

▲​ 아르피에이(RPA: Robotics Process Automation) → 업무처리 자동화

▲​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 공유 업무공간

▲​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 → 소비자맞춤 상거래

▲​ 아웃링크(out link) → 외부 연결 (방식)

▲ 인링크(in link) → 내부 연결 (방식)

▲​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 개방형 혁신전략

▲ 실버서퍼(silver surfer) → 디지털친화 어르신

▲​ 인슈어테크(insurtech) → 보험정보 기술

▲​ 캄테크(calmtech) → 자동 편의 기술

▲​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 cross media) → 매체 다양화

▲​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 디지털 거리 두기

▲​ 크라우드 워커(crowd worker) → 대규모 참여형 노동자

▲​ 피버팅(pivoting) → 전략 급선회

▲​ 텔레 케어(tele care) →원격 돌봄

▲​ 베이퍼웨어(vaporware) → 신기루 상품

▲ 라이프 로그life log) → 일상 정보

▲​ 코드 커팅(cord cutting) → 유선 해지

▲​ 프롭테크(proptech) → 부동산 정보 기술

▲​ 그린 모빌리티(green mobility) → 친환경 이동 수단

▲​ 디지털 에이징(digital aging) → 고령층 정보화

▲​ 에이징 테크(aging tech) → 고령 맞춤 기술

▲ 코뮤니티 매핑(community mapping)→ → 참여형 지도 제작

▲​ 오픈 액세스(open access) → 개방형 정보 열람

▲​ 키 비주얼(key visual) → 핵심 장면

▲ 헬스테크(health tech) → 건강 기술

▲ 플랫폼 노동(platform 노동) → 온라인 매개노동

▲​ 딥페이크(deepfake) → 첨단 조작 기술

▲​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 → 공동체 활동가

▲​ 키로거(key logger) 공격 → 자판 정보 탈취

▲ 랜섬웨어(ransomware) → 금품 요구 악성 프로그램

▲​ 해킹(hacking) → 무단 침입

▲​ 스미싱(smishing) → 문자결제 사기

▲ 파밍(pharming) → 사이트 금융사기

 

외국어로 된 정보통신 용어는 개념이 어렵기도 하지만, 생소한 단어이기 때문에 이해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쉬운 우리말 정보통신 용어를 통하면 정보통신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과도 더욱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