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양을 재는 말들이 있습니다. 먼저 두 손가락으로 조금 쥐면 ‘한 자밤’입니다.
또 콩이나 좁쌀처럼 매끄러운 알갱이를 손으로 가득 쥐면 ‘한 줌’, 길고 가는 고사리는
‘한 모숨’씩 쥡니다. 그리고 무말랭이나 콩나물을 덥석 쥐면 ‘한 움큼’이지요. 그런데
큰 손으로 쥐면 '움큼‘, 작은 손으로 쥐면 ’옴큼’입니다. 이 말은 ‘물렁거리다’와
‘말랑거리다’처럼 큰말, 작은말 차이입니다. 지금이야 계량기나 저울을 많이 쓰지만 예전
어머니들은 요리를 하실 때 손을 계량기로 쓰셨지요.
식품들 세는 단위도 알아볼까요? 김은 ‘한 톳, 두 톳’, 굴비는 ‘한 두름, 두 두름’, 북어는
‘한 쾌, 두 쾌, 고등어나 명태는 두 마리씩 짝을 지어 ’한 손, 두 손‘입니다. 참 ’쾌’는
엽전 열 냥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괘‘는 한자로 ’관(貫)‘을 말하는데 북어도 엽전
꾸러미처럼 꿴다는 뜻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