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줄다리기’ 김종곤(1938년생)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12월 12일(월) 오전에 세상을 떴다. 빈소는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군공설장례식장 1분향실(055-533-8510)이며, 발인은 12월 14일(수) 아침 7시 30분, 장지는 함안하늘공원이다.
유족으로는 최순덕(부인), 김태형(아들), 김양미・김희경(딸)이 있다.
※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줄다리기(1969.2.11. 지정) “영산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에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에서 전승되는 전통놀이로, 마을을 동서로 갈라 두 패로 편을 짜서 진행한다. 줄의 형태나 놀이 방법 등은 여타 지역의 줄다리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줄다리기에 앞서 서로 기선제압을 위해 벌이는 진(陳)잡이가 특징적이다. * 진잡이: 줄다리에 참여하는 이들이 자신의 소속을 나타내는 대나무 깃대를 이용하여 서로 치고받는 놀이
일제강점기에 전승이 중단되었으나 영산줄다리기 초대 보유자인 고 조성국(1919~1993)을 중심으로 영산 지역 민속놀이인 줄다리기와 쇠머리대기를 복원하는 노력이 진행되어, 1963년 영산 3・1민속문화제에서 시도된 뒤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80년대에 들어와 대학가와 사회단체의 관심에 힘입어 전국의 대학교 축제에서 대동놀이로 활발하게 행해진 바 있으며,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전국 여러 축제 현장에서도 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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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곤 명예보유자는 1938년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에서 출생하였으며, 젊었을 때는 부산과 서울 등에서 명찰 관련 일을 생업으로 하였다. 30대에 들어 영산중학교 당시 선생님이었던 고 조성국을 다시 만나 영산줄다리기에 입문하여 줄꼬기를 돕는 등 줄과의 인연을 시작하였다. 이후 전국 대학가에서 줄다리기가 성행하는 시기에 직접 대학생들과 함께 줄을 꼬고 그들을 지도하면서 여러 환경에 따른 다양한 줄 제작 사례를 경험하고 내공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1987년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가 되었으며, 1995년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보유자가 된 이후에도 늘 현장을 사진으로 찍고 글로 기록하여 《화보로 보는 영산줄과 대학줄》(1999), 《영산줄의 발자취》(2011), 《중국 조선족의 줄다리기》(2016) 등을 펴냈다. 국내를 넘어 일본 줄다리기 지역을 답사하는 등 줄다리기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로 후배 전승자들에게 귀감이 되어 왔으며, 2008년 명예보유자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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