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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15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공자는 논어에서 이런 말씀을 남깁니다.

오도(吾道)는 일이관지(一以貫之)니라

곧 "나의 도(道)는 한 가지로 일관된 것이다."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필요에 따라 붙여 놓은 사회적 약속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사물의 이름은 숱한 세월을 거친 지혜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그 일관성이 이름을 낳은 것이지요.

 

우린 일관성 하면 늘푸른나무

곧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름을, 낙락장송의 멋스러움을 떠올리지요.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고독한 귀양살이를 할 때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준 제자 이상적이 고마워서 그려준 그림입니다.

 

그리고 《논어》의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를 그림 귀퉁이에 적어 두었지요.

"세월이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사람도 어려움을 당했을 때 진정한 친구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하지요.

 

 

세상인심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람이 성공하고 부유하게 살 때는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실패하고 가난해지고, 귀양을 떠나게 되면 외면하게 마련입니다.

 

세한도를 그린 추사 김정희는 물론 대단한 사람이지만

어쩌면 스승에 대해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인 제자 이상적이

더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남들이 다 떠났을 때 끝까지 신의를 지키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인생!

저는 이것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일관된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