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맞아 온 산은 단풍으로 물듭니다. 하지만 단풍의 아름다움에 못지않은 가을
정취가 억새에도 있습니다. 억새는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산과 들에 1~2미터 크기로 자랍니다. 물가에 자라는 갈대와는 같은 벼과지만
다른 식물이며, 억새는 잎 가운데에는 길게 흰빛의 줄이 있습니다. 포천 명성산, 정선
민둥산, 울산 울주군의 신불산, 경남 창녕의 화왕산, 전남 장흥의 천관산 따위의 억새밭이
유명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옆의 하늘공원은 2002년부터
억새축제를 합니다.
억새의 잎 가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어 살짝 스치기만 해도 손을 벤다고 하여 “억새에
손가락 베었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대수롭지 않은 상대에게 손해를 보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 가을 억새를 보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