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녹차를 우리의 전통차로 압니다. 하지만 녹차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전통차가 아닙니다. 전통차는 삼국시대에 인도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여 지며, 이것이 천오백년 동안 우리 땅에 토착화된 것입니다. 줄기의 3~4배만큼 곧은 뿌리가 뻗어 내려가며(直根), 순수 야생으로 12월에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녹차는 야부기다종으로 옆으로 자라는 뿌리(橫根)이며, 뿌리보다 줄기와 잎이 무성하고, 화학비료를 뿌리는 대량생산에 알맞은 품종입니다. 전통차를 우려내면 다갈색을 띠지만 녹차는 연한 연두색을 띠게 됩니다. 맛도 전통차가 더 고소하며, 녹차는 곡우 이전에 딴 우전차가 최상품이지만 전통차는 여름차도 있습니다. 다만 전통차는 소량 생산이어서 비싸기 때문에 값이 싼 녹차도 필요합니다. 전통차의 맥을 이어온 차의 성인 지허스님은 뿌리를 알고 마시자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