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류의 책 ≪성호사설(星湖僿說)≫을 쓴 실학파의 중심인물 이익은 그 책에서
담배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말합니다. 책에는 “담배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광해군 말년부터였는데, 세상에 전하기는 남쪽 바다 가운데에 있는 담파국(湛巴國)이란
나라에서 들어온 까닭에 담파라 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담파는 담배의
포르투갈어 ‘타바코(tabacco)’의 음역이라고 합니다.
이익은 담배가 가래침이 목구멍에 붙어 뱉어도 나오지 않을 때, 구역질이 나면서 침이
뒤끓을 때,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을 때 등에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으로는 정신을
해치고 밖으로 듣고 보는 것까지 헤쳐서 머리가 희어지고 얼굴이 늙어지며, 이가 일찍
빠지는 등 해로움이 훨씬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냄새가 고약한 점, 재물을 없애는 점,
담배 구하기에 급급한 세태 등은 더욱 문제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