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예순 살 때 양로연에서 영조 임금의 눈에 띄어 종9품 영릉참봉을 하사받은 뒤 예순여섯 살에 종2품 당상관에 올랐지요. 남들은 평생을 걸려도 오르지 못할 자리에 강세황은 6년 만에 오른 것입니다. 다른 이들은 이제 쉬거나 이미 죽고 없을 나이에 그는 새롭게 시작하여 성공했습니다. 중국의 화가 석도는 일흔다섯 살 때 유명한 “도원도”를 그렸고, 일본의 가쓰시카 호쿠사이는 예순여섯 살을 넘겨서 “붉은 후지산”을 그렸습니다. 이를 보면 자기 앞에 닫힌 문이 조금 늦게 열린다고 해서 절망할 일은 아닙니다.
참고 :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조정육, 아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