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연지 ·분 ·머리기름 등의 화장품을 비롯하여 거울 ·빗 ·비녀 등의 장식물과
반짇고리에서 패물에 이르는 잡다한 물건들을 커다란 보퉁이에 싸서 등에 지고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전전하면서 행상을 한 방물장수가 있었습니다. 방물장수는
여염집 여인들에게 세상 물정이나 저간의 사정 등을 전하여 주는 전달자 구실도
하였으며, 특수한 심부름을 하여 주는 중개자, 혼인 중매를 하는 매파의 구실도
하였지요.
특히 조선시대 숙종 때 이야기에는 방물장수 가운데 오늘날의 미용사원과 비슷한
매분구가 등장합니다. 매분구는 화장품과 화장도구를 집집이 방문하여 판매한
사람들이었지요. 이 매분구는 최근 방영되는 케이블 텔레비전 드라마 “별순검”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여성의 외출이 오늘날처럼 자유스럽지 못했으므로
매분구는 대단히 반가운 존재였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