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廣州)ㆍ양주ㆍ영주 등 3주에는 큰 소나무가 많다. 소나무는 두 종류가
있는데, 다만 다섯 잎이 있는 것만이 열매를 맺는다. 나주도(전라도)에도 있으나,
삼주(三州)의 풍부함만 못하다. 열매가 처음 달리는 것을 솔방[松房]이라 하는데,
모양이 마치 모과와 같고 푸르고 윤기가 나고 단단하다가, 서리를 맞고서야 곧
갈라지고 그 열매가 비로소 여문다.”
위는 송나라 사람 서긍이 쓴 ≪고려도경≫ 토산(土産)편에 나오는 글입니다. 서긍은
소나무가 광주 등 3주에 많다고 하였지만 이는 온 나라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탓이라 여겨집니다. 또 “다섯 잎이 있는 것만 열매를 맺는다”라고 했는데 원래
소나무 잎은 잎자루에 두 개만 달린 것이며 다섯 잎이 달린 잣나무를 착각한
듯합니다. 고려 때에도 온 나라에 얼마나 소나무가 많으면 서긍 같은 이가 책에도
기록할 정도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