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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 신(新)실크로드 알타이유적 답사기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돈황 막고굴>에 가다

중국 신(新)실크로드 알타이유적 답사기 5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5일 차, 2024년 5월 12일, 일요일

숙박 : 투루판 吐鲁番锦江都城酒店 0995-8669666

기온 : 돈황 12°~35° 건조하고 햇볕이 따갑다. 우루무치 24°~ 41°

 

○ 돈황 막고굴(敦煌莫高窟) :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남북으로 1,600m에 조성된 735개의 동굴과 2,400여 개의 불상이 있다. 전진(前秦) 시기 낙준 스님이 석굴을 파고 불상을 조각한 것을 시작으로(366년 추정) 원나라 시대까지 약 1,000년에 걸쳐 조성되었다. 사암이라 굴을 파기 쉽다고 한다. 많은 석굴 가운데 61 굴이 가장 크다고 하며 고구려 사신도가 있다.

 

 

왕원록이 발견한 제16굴 안에 있는 제17굴 장경동에서 3만 점의 문서가 발견되었는데, 폴 펠리오가 프랑스로 가져간 혜초(727)의 《왕오천축국전》이 세상에 알려졌다.

 

외국인 관람 시간은 아침 9시 30분과 낮 11시 30분에 입장이 정해져서, 호텔에서 일찍 출발하였다. 굴 15km 앞에 주차장과 극장이 있는데 입장권을 사고, 8시 20분 줄을 서서 입장하여 막고굴 안내 영화관람을 먼저 한다. 한국어 통역기를 주어 영화를 보았다. 내용은 굴 소개 평면 영화를 1관에서 보고, 2관으로 이동하여 3D 입체로 굴 내부 소개한 영화 한 편을 더 보고 난 뒤 9시 20분 순환버스를 이용하여 막고굴로 이동한다.

 

10시에 막고굴에 도착하니 인산인해다. 잠시 기다리니 한국어 안내 중국 직원이 나왔다. 현재 돈황에는 한국어 안내원이 6명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이후 한국 관광객이 많지 않다고 한다. 안내원이 안내하는 데로 따라가야 하며, 개방하지 않는 굴이 많다. 굴 내부는 사진 촬영이 절대 금지라서 안내원이 설명하는 대로 따랐다.

 

- 29굴 : 본존불은 청나라 시기에 조성, 비천상은 서하시대 조성, 연꽃은 금으로 장식, 지붕은 당나라 시기 조성

 

 

- 328굴 : 당나라 불상 진품이라 한다. 서하시대에 조성하였으며, 가섭존자, 아난존자 보살상 가운데 1924년 미국이 1개를 가져갔다는 것을 강조한다. 불상은 생동감이 넘치고 비단옷을 입어 화려하다. 벽화도 색깔이 좋다. 연꽃 동자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 331굴(천불동) : 당나라 초기 본존불로 당나라 벽화 비천상과 부처님 설법도 벽화가 천장 천불상이 있어 천불동이라 부른다. 그림이 세련되었다.

- 16굴(장경동) : 굴이 크다. 연꽃에 금을 칠했는데 금만 긁어가서 훼손되었다. 굴 오른쪽에 작은 굴이 17호 굴인데, 왕원록이 석굴 청소 중 피운 담배 연기가 굴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찾았다고 한다. 이 굴은 무덤처럼 동굴을 막아버리고 책과 그림을 보관하였는데, 이곳 장경동에서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되었다. 홍병 스님이 주불로 모셔져 있다.

 

 

- 314굴(화개동) : 수나라 감실 불상에 손가락 두 개를 펼쳤다. 불상을 벽에 붙였다. 비천상이 인상적이다. 천불상에 각자 이름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고 흔적만 남아있다. 부처님 설법도 위 그림에 꽃나무가 있어 화개동이라고 부른다.

- 296굴 : 위진남북조 시기 1,500년 전 나무로 만든 불상인데 손이 없다. 불상이 벽에 붙어있고 코와 눈이 커서 서역인을 닮았다. 비천상과 천불상은 서양 여자가 그려져 있다. 천정에 연꽃 모양이 특징이다.

 

 

 

- 292굴 : 미륵불 각 3명, 3명, 3명의 불상을 3세 불이라 하는데, 과거ㆍ미래ㆍ현재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수나라 때 조성하였으며, 천장 맛 배 지붕과 벽화는 천불동이다.

- 96굴 : 부처님 앉아 있는 모습으로 세계 3번째로 큰 석불이다.

 

오늘 음력 2024년 4월 5일 부처님 오신 날 3일 전인데 사막 석굴 사원 가운데 29굴, 328굴, 331굴, 16굴(장경동), 17굴, 314굴(화개동), 296굴, 292굴, 96굴 순으로 9개를 방문하여 1,500년 전에 살았던 스님들이 동굴에 기록한 부처님을 친견하여 뜻깊다.

 

막고굴을 답사하고 나오는 도로 가로수에서 은사시나무 눈꽃이 날린다. 건조하고 덥다. 그늘에서는 시원하다. 사막기후의 특징이다.

우리 옛조선유적답사회는 2009년 윈강석굴, 2017년 용문석굴, 2023년 천용산석굴을 답사하였는데, 모두 조성 시기가 후기의 석굴이라 웅장하고 석불의 규모가 컸다. 이번 답사로 중국 3대 석굴을 전부 보았다. 막고굴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 내려오는 초기 석굴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지금까지 지역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화려했다.

 

막고굴의 특징은 굴 벽에 그려진 화려한 문양과 그림이 장관이었다. 도굴당한 흔적을 많이 볼 수 있다. 석불은 대체로 초기 것으로 이국적인 모습과 표정을 보인다. 이슬람 영향으로 많이 훼손되어 안타까웠다. 1일 6,000명으로 입장이 제한돼 있다.

 

 

 

* (사진 자료 : 그림 26, 27, 28, 29, 30, 31, 32, 33, 34는 CHINA DUNHUANG, Jiangsu Fine Arts Publishing House, 2010.8. 촬영)

 

점심 먹고 고속열차를 타려고 버스로 120km 거리를 이동하여 유원역으로 갔다. 일요일인데 지역 간의 이동이 많지 않아 고속도로가 한산하다.

 

○ 유원역(柳沟站) ~ 투루판역(吐鲁番北站) 저녁 4시 57분 출발하여 저녁 8시 도착, D2701 고속철도로 720km 이동한다. 기차 타는데 공항 검색대 통과를 하며, 검문이 심하여 괜히 눈치를 보게 된다.

 

기차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보이는 천산산맥은 길이 2,555km로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최고봉 6,700m은 중국 측 1,700km이고, 넓이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까지 5개국 국경 지역을 1,400km가 이어진다.

 

우루무치 시각은 북경 시각으로 저녁 9시 30분에 해가 진다.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면적 166만 ㎢. 투루판 인구 80만, 위구르족이 많이 산다.

 

투루판에 내리니 무척 덥고, 건조하다. 현지 안내원인 신문철 씨가 선전시에 사는데, 비행기를 타고 성도시에서 환승하여 13시간 만에 유원역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과 만났다. 신문철 씨는 헤이룽강 성에서 2004년에 우루무치로 와서 안내원 자격을 따고 일하는데 코로나로 선전에서 일하다가, 오늘부터 우리 답사단을 안내한다.

 

이곳 투루판은 가마솥 모양의 지형이다. 연 강수량 12mm이고 오늘 기온 24°~41°다. 유원역의 고도가 1,800m인데 투루판은 고도가 20m로 낮아졌다. 특산물은 대추와 포도로 건포도를 만드는 건조장이 여러 곳에 보이는데 건조하는데 100~200일 정도 걸리고 당도가 크게 높다. 최고 기온은 72°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연일 달리는 일정으로 오늘 하루가 길다. 투루판은 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타는 듯한 더위 비현실적인 문화와 풍경에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