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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서울 한 복판으로 또 다시 모여든 국민!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민주공화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런데 주인인 국민이 모두 참여하여 정치를 직접할 수가 없어서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여 자신을 대신할 대표자를 뽑아 그들로 하여금 나라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 공화정 대한민국의 정치체제이다. 

 

대한민국 온 국민을 대신하여 위임받은 권력자인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은 국민에 의하여 대표로 뽑혔기 때문에 그 임기 동안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줄 것을 책임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선거 때 자신들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과 그럴것으로 믿고 투표했던 국민들의 바람과는 전혀 반대로, 오로지 자신들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온갖 거짓과 횡포를 부리고 있어서 국민이 또 다시 길거리로 나오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지난주 말(11월 2일). 서울역에서 시청앞에 이르는 대로 주변에 또 다시 정치를 바로 잡고자 편히 쉬어야할 국민들이 비좁은 광장으로 모여든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돌아보면, 힘없고 가난하고 권력과는 동떨어져 살아온 보통사람들은 정치가 왠만큼 잘못되고 있어도, 그래도 그들은 우리가 뽑은 대표자들이기에 선거운동시 약속해던 자신들의 양심과 스스로 뉘우침을 기대하면서. 또 이들이 권력을 남용하면 국가사정기관인 경찰과 검찰의 공명정대한 수사와 단죄를 기다리며 참고있다가, 정치인들의 자정능력도 사정기관들의 공정한 단죄도 작동하지 않으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분연히 일어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자 분연히 나섰던 깊은 역사가 있다.

 

조선말 탐관오리들이 백성의 등골을 빼먹던 때 1895년 동학혁몀, 그 후 결국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강점기인 1919년에는 일제에 맨손으로 항거한 3.1만세운동,  우여곡절 끝에 광복과 한국전쟁의 혼란기를 지난 1961년 이승만 독재정치하에서 4.19혁명,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권력찬탈시기 5.18광주시민항쟁, 1987년 전두환 군부독재의 호헌조치에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나 결국 군부독재를 끝장낸 6.10시민혁명, 2016년 겨울 박근혜대통령 당시 최순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전국민이 들고 일어나서 대통령탄핵을 이룬 촟불혁명에 이르기 까지, 한국민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작고 미약한 듯 보이는 소시민들이 손에 손을잡고 광장으로 나와서 , 그 힘으로 거대한 물결을 이루어 결국  뒤틀린 국정을 바로잡아 오늘날 세계에 당당하게 설수 있는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현재의 정권도 온갖 비리 의혹이 마치 봄날 비온 뒤 대나무밭에 죽순들이 솟아 나듯이 이곳 저곳 수도 없이 나타나고, 온 국민이 분노하여 또 다시 서울의 중심광장 서울역으로 나와서 비리척결을 외치며 비리수사를 위한 특검수용과 그 정점에 있는 대통령을 향한 정권탄핵을 외치고 있다. 8년전 온 국민이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서 매 주 토요일마다 추운겨울날 촟불을 밝히며 어렵사리 대통령탄핵을 이루어 새로운 민주공화정을 바로 세웠다고 생각 했는데, 10년도 되지 않아 또 다시 우리힘으로 뽑은 대통령탄핵을 외치는 오늘의 현실은 너무도 비참한 일이라 생각된다. 온 국민이 일어나 어렵게 이룩하고자 했던 민주공화정을 위한 국민들의 노력이 다시 헛된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 세계는 이곳 저곳 국지전이 벌어져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파괴와 귀중한 인명살상의 만행이 자행되고 있는 이때, 한국정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너무도 걱정스럽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여 역사앞에 죄인이 되지않고 국민의 뜻대로 평범한 소시민들이 자신에게 맞겨진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정의로운 나라로 굳게 설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이 또다시 정치적 혼란의 소용도리 속으로 급전직하 추락하여 그동안 어렵게 이룩한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주의가 몰락할 것인지, 너무도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하루 하루 어려운 경제상황에 열심히 살아도 힘겨운 서민들이 주말동안 편히 쉬지도 못하고 구지 다시 광장으로 나와야 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도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하지 못한 크나 큰 폐해라 아니할 수 없다. 선량한 국민들이 자신의 생업에만 몰두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것만으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며, 국민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선거철 자신을 뽑아달라고 국민앞에 굽신거리던 정치지도자들의 가장큰 임무가 아니던가? 한때나마 한나라의 지도자로 국민에 의하여 뽑혔으면 그 끝은 존경까지는 받지 못할지라도 온국민의 손까락질 까지는 받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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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