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이나 절에 가보면 목조건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서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한 단청(丹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건축물에 단청을 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그 까닭은 맨 먼저 울퉁불퉁한 소나무를 감추는 것입니다.
우리 건축물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휘어진 소나무 기둥이
많은데 단청을 함으로써 감쪽같이 숨기는 것이지요. 둘째는 단청은 벌레나
해충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고, 나무가 썩는 것도 방지합니다. 그리고 건축물의
기능에 맞게 건물의 위용과 장엄함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청은 건축물에 따라 다르게 칠합니다. 사당이나 능묘에는 한 가지
빛깔만 칠하는 가칠단청(假漆丹靑)을 하며, 임금이 일하는 정전이나 부처님을
모시는 대웅전에는 화려한 금모로단청(錦毛老丹靑)을 했고 그밖에 긋기단청,
얼금단청 따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