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문화의 특징은 무대가 아닌 마당에서 연주자와 청중이 하나 되는 것입니다.
풍물굿에서 구경하던 청중이 징을 치고 징을 치던 징잽이가 대신 춤을 추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판소리, 민요 따위에서 고수와 청중의 추임새는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연주자의 기량도 중요하겠지만 청중과 하나 되는 모습은 우리
문화에서 아주 종요롭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문화의 공연은 큰 공연장을 좋아하여 음향시설을 쓸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소리가 왜곡된다는 지적도 받고 있으며, 때에 따라 음향시설에 문제가
생겨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실패한 공연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 서도민요
소리극 “채봉전‘은 작은 공연장에서 마이크를 쓰지 않고 청중과 가까이 한 공연을
했습니다. 물론 공연자는 그에 다른 어려움도 있었지만 청중은 큰 만족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