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부터 1928년까지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왔던 독일인 안드레 에카르트는
고국으로 돌아가 신부직을 버린 한해 뒤인 1929년 ≪조선미술사≫를 펴냈습니다.
독일어로 된 이 책은 8·15 광복 이전에 한국 미술을 일본어가 아닌 외국어로 맨
처음 소개한 책이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한국 미술의 특성을 서구사회에
본격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해방 전까지 세계인들이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구실을 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는 조선 미술을 다음처럼
평가했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동양에서 가장 아름답고 또 고전적인 미술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과장하거나 왜곡된 것이 많은 중국의
미술이나, 감상으로 치닫거나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는 일본 미술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