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행(旅行)
삶의 길을 여행이라고 했지 (달)
인생은 끝이 없는 나그네 길 (빛)
집이 없으면 여행도 불가능 (심)
천지는 만물의 여관인 것을 (돌)
... 25.5.11.불한시사 합작시


여행에 대한 합작시가 용어풀이처럼 돼버린 것 같기도 하다. 아마 문자보다는 여행 그 자체가 시에 더 가깝기 때문일까. 여행은 길 위에 서는 일이다. 몸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태어나서 걷기 시작할 때부터 자기의 길이 펼쳐지고, 일생 자기가 선택하거나 우연히 마주친 그 길을 걷는다. 그 가운데서도 여행은 나그네처럼 집을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연습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박목월의 ‘나그네’ 시가 생각난다. 사람들은 늘 떠나면서 되돌아온다. 일생은 여행이면서 귀향이다. 만남과 새로움에 맞닥뜨리고 변화를 겪으며 돌아온다. 50년대 영화 "길(La Strada)"의 잠파노도 생각난다. 가서는 영 돌아오지 않으면 그것이 긴 여행의 마침표가 된다. 그래서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는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이백은 이 세상 천지를 우리의 여관이라고 했겠는가. (옥광)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