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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상감기법 무늬, <백자상감연꽃넝쿨무늬대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0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높이 7.6cm, 입지름 17.5cm, 바닥지름 6.2cm 크기의 국보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이 있습니다. 이 백자 대접은 입술이 밖으로 살짝 벌어지고 몸체의 옆면은 완만한 곡선을 그립니다. 대접 바깥 면에는 검은색의 가는 선으로 연꽃과 넝쿨무늬를 빙 둘러 장식했습니다. 대체로 모양새와 짜임새가 좋고 굽 깎음도 단정하며, 매우 세련된 품격을 보여준다는 평입니다. 이 대접은 중국 백자의 영향을 받은 단단한 경질(硬質) 백자와는 달리 고려백자의 흐름을 잇는 조선 초기 연질(軟質) 백자의 전형적인 사례로서, 상감기법(象嵌技法, 금속이나 도자기 등의 겉면에 무늬를 새기고 거기에 금, 은, 자개 등 다른 재료를 끼워 꾸미는 기법)으로 무늬를 꾸민 조선시대 상감백자(象嵌白磁)입니다.

 

 

청자가 크게 유행했던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가 되면 도자기는 청자에서 백자로 그 중심이 옮겨갑니다. 유교 이념을 나라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은 임금의 그릇으로 백자를 골랐고, 순백의 백자는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순백자 말고도 상감백자, 청화백자(靑畵白磁), 철화백자(鐵畵白磁), 동화백자(銅畵白磁) 등 다양한 백자를 만들었습니다.

 

대접 바깥 면에는 검은색의 가는 상감선으로 연꽃과 넝쿨무늬를 새겼는데, 부드러운 석고질의 백자 바탕과 어우러져 아담한 자태를 보여줍니다. 입술 부분의 안쪽 면에는 잘 정돈된 넝쿨무늬를 군더더기 없이 표현했는데, 바깥 면의 연꽃 넝쿨무늬와 함께 그 표현이 매우 간결하고 섬세합니다. 이렇듯 조선 초기 백자의 높은 격조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이 작품은 조선 상감백자의 백미(白眉)라고 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