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중국 속담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영웅은 자금성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곧 특권층이나 특정 환경에서 영웅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곧 개인의 잠재력이나 능력, 노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는 왕족이 따로 없었습니다.
능력이 있고 세력을 규합하고 힘이 있으면 스스로 임금이 될 수 있는 사회였지요.
물론 임금과 영웅은 다른 개념일 수 있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상한선 없는 사회적 사다리는 그 사회의 역동성을 말해 줍니다.
요즘을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아니라고 합니다.
계급의 상향 이동이 쉽지 않은 시대라는 것이지요.
권력이, 부유함이, 사회적 강자가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흔들고 있으니까요.
고등학교 다닐 때는 정말 죽기 살기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가 아니면 미래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사회적 자본 등 다양한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유층과 중산층의 격차가 너무 커졌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늙어 죽을 때까지 월급으로는
서울에 집 한 채 장만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동일한 출발선에서 경주해야 하는데 가진 사람은 100미터쯤 앞에 있고
못 가진 사람은 100미터쯤 뒤에 있습니다.
사회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이죠.
그럼에도 우린 희망을 노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을 강화하여 사회적 이동성을 높여야 하고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여
누구든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불로소득으로 인한 재산 증식을 줄여 불공정한 경쟁시스템을 개선해야 하지요.
누구나 태어날 때 용꿈을 꾸고, 주변은 온통 개천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