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창극단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

일반 희곡과 차별화되는 창극 대본의 특수성으로 인해 전문 작가 육성 필요성 대두
타장르 활동해 온 김은선(뮤지컬), 오해인(공연평론), 허유지(방송ㆍ웹툰) 신진 작가 3인 뽑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오는 9월 27일(토)과 28일(일) 이틀 동안 하늘극장에서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연다. ‘창극 작가 프로젝트’는 2025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하나로, 창극의 미래를 이끌 신진 극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뮤지컬, 공연비평, 방송·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세 명의 작가가 창극 대본에 처음 도전해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창극 대본은 판소리의 장단 구조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 희곡과는 작법상의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교육과정이 부재해 창극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전문 작가 육성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립창극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창극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차세대 창작자 발굴과 양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차세대 작창가를 발굴·양성하는 ‘작창가 프로젝트(2022,2023)’에 이어 신진 작가에게 현장 경험과 실질적인 창작 기회를 제공하는 ‘창극 작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국립창극단은 올해 1월 지정된 판소리 사설을 바탕으로 한 극본을 공모했고, 뮤지컬·연극 대본을 써온 김은선, 2025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에서 장려상을 받은 오해인, 방송ㆍ웹툰 등 대중매체에서 활동해온 허유지를 뽑았다. 뽑힌 3명의 작가는 약 6달 동안 지도와 전문가 워크숍을 통해 차세대 창극 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귀토> 등 히트작을 선보여 온 고선웅(극본)과 한승석(작창)이 기본적인 창극에 대한 이해부터 소재 발굴, 집필 과정까지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하는 집중적인 지도를 진행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30분 안팎으로 집필한 소품 세 편을 선보인다. 작창은 작창가 프로젝트’ 1기 출신 장서윤, 유태평양, 박정수가 합류했다. ‘작창가 프로젝트’ 이후 국립창극단 작품 작창보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 작창가가 개성 넘치는 대본에 힘을 더했다.

 

▲김은선(극본)ㆍ박정수(작창) <은하극장>은 창극 배우를 꿈꾸며 홀로 소리 공부를 하던 청년이 철거를 앞둔 은하극장에서 소리 귀신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며, 그들의 염원을 풀어주고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오해인(극본)ㆍ장서윤(작창) <안티고네>는 소포클레스의 동명 비극을 창극화한다. 테베의 왕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오빠의 시체를 묻어준 안티고네의 이야기를 소재로,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윤리와 정의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허유지(극본)ㆍ유태평양(작창) <호녀(虎女)> ‘삼국유사’에 수록된 설화 ‘김현감호’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현과 호랑이 처녀의 사랑과 이별을 절절하게 그려낸 이야기를 바탕으로 섬세한 소리가 더해져 진한 감동과 울림을 만들어낸다.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는 대본 창작에서부터 작창이 덧입혀지고 실제 무대에 구현되는 과정을 창작 초기 단계부터 미리 만나볼 기회다. 무엇보다 작가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동시대적 서사가 반영된 대본을 통해 창극의 새로운 미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석 2만 원.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