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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지선화의 심청가 – 동초제>

타고난 목구성과 뛰어난 표현력을 지닌 지선화 명창, 국립극장 첫 완창 무대
짜임새 있는 사설과 극적 완성도가 돋보이는 동초제 ‘심청가’
명고 조용안·임현빈의 장단, 유은선 예술감독의 풍성한 해설도 더해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10월 11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완창판소리–지선화의 심청가〉를 무대에 올린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젊은 명창 지선화가 국립극장에서 첫 완창 무대를 올리는 자리로, 한층 공들인 무대를 선보인다.

 

지선화는 열 살 무렵 판소리를 시작해 이일주 명창에게서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등 정통 소리를 사사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전주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배웠으며, 2015년 명창박록주기념 전국국악대전 종합최우수상(국무총리상), 2018년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ㆍ명고대회 명창부 종합최우수상(대통령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정단원으로 전승의 맥을 잇고 있다. 또한 한국-가나 수교 30돌 기림 이집트 공연, 베트남 후에 페스티벌(Huế Festival),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나이지리아 등 해외 무대서도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심청가’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하늘의 도움으로 환생해 맹인잔치에서 심봉사와 재회하고 끝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무대는 짜임새 있는 사설과 극적 완성도가 돋보이는 동초제 ‘심청가’로 꾸민다. 동초제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춘향가) 보유자였던 동초 김연수가 여러 명창의 장점을 취합해 정리한 소릿제로, 김연수–오정숙–이일주로 전승되었으며 사설 전달이 명료하고 문학성과 의미를 또렷이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심청가’는 김연수 명창이 난립하던 사설을 정리하고 더늠 대목을 구성해 평생을 바쳐 연구·전승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선화는 타고난 목구성과 시원하게 뻗는 음색, 정확한 발성과 전달력을 겸비했다. 소리의 미감을 중시한 스승의 가르침대로 맑고 높은 목소리로 청량감을 전하며 전반적인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풍부한 무대 경험에서 비롯된 안정적인 호흡과 표현력으로 서사를 자연스럽게 이끌며 동초제 ‘심청가’의 매력을 온전히 전할 예정이다. 특히 ‘황성 올라가는 대목’과 ‘심봉사 눈 뜨는 대목’에서는 특유의 힘과 절제된 소리를 바탕으로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선화 명창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는 소리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서고 싶어하는 무대다. 이번에 그 꿈을 이루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긴장감과 책임감도 크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수로는 전라북도 무형유산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조용안 명고와 남원시립국악단 수석 임현빈 명고가 맡고, 해설과 사회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직접 진행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기획된 뒤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지금까지 40년 동안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판소리 완창 공연으로는 최장ㆍ최다를 자랑하고 있으며, 당대 으뜸 소리꾼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로 인정받고 있다. 소리꾼에게는 으뜸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에 하반기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아온 소리꾼들이 매달 무대에 올라 소리의 멋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관객과 만난다. 전석 2만 원,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