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오는 11월 25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한국문화의집 코우스(서울 강남구)에서 기획공연 <예인열전(藝人列傳) - 김오현, 뿌리를 지키다>를 연다. ‘예인열전’은 2011년부터 이어진 이 시대 예인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공연 시리즈로, 이번에는 진도씻김굿 전승교육사 김오현의 예술인생을 조명한다. 11월 5일 수요일부터 네이버에서 예매가 시작된다.

김오현은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악사로 알려졌지만, 악기 연주 말고도 소리, 춤 분야에서도 다재다능하다. 김오현의 고향은 민속예술의 땅이라고 불리는 진도로, 슬픔을 마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고 흥으로 승화하는 독특한 상ㆍ장례문화를 가지고 있다. 사라져 가는 전통 장례의 원형을 보여주면서 높은 예술성도 지녀, 진도 상ㆍ장례문화의 일부가 국가·전남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만가*** 등이 있다.
* 진도씻김굿: 국가무형유산, 죽은 이의 영혼이 모든 원한을 씻고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굿, 춤이나 음악에서 예술적 요소가 뛰어남
** 진도다시래기: 국가무형유산, 초상이 났을 때 전문 예능인들을 불러 밤을 지새우며 노는 민속극적 성격의 상여놀이
*** 진도만가: 전라남도 무형유산, 민요의 한 종류로 상여꾼들이 부르는 소리로 진도만가는 여성들이 참여하고 무당의 노래를 응용한 것이 특징
김오현은 이러한 진도 상장례문화의 한가운데서 굿판을 지휘해 오며, 주 종목인 ‘씻김굿’ 외에도 다양한 기예를 갖췄다. 어린 시절부터 무동*으로 활동했고, 이후 어린이 농악단에 입단하여 훗날 소포걸군농악**의 상쇠***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진도 민속예술의 거장 고 박병천**** 선생의 권유로 진도씻김굿에 입문, 1996년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 무동: 농악대ㆍ걸립패 등에서, 상쇠의 목말을 타고 춤추고 재주 부리던 아이
** 소포걸군농악: 전라남도 무형유산, 진도 소포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농악의 한 종류로 군사적 요소가 결합되고 남해안 마을 굿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
*** 상쇠: 농악패에서 꽹과리를 치며 전체 연행을 지휘하는 우두머리
**** 박병천(1933~2007): 진도씻김굿 초대 예능보유자, 진도씻김굿, 진도북춤,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등 진도의 대표적 유산들을 다듬어 체계화

이번 공연에서 ▲쇠악지악(꽹과리 즉흥연주), ▲씻김제 구음시나위 ▲강강술래 등 김오현이 가진 예술성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진도 민속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인다. 올해 70살을 맞은 예인의 삶을 되돌아보며 고향 진도의 지역적 특성과 상호작용하며 발전시켜 온 예술인생을 조명한다. 국악인 박애리가 사회를 맡고, 강송대(전라남도무형유산 남도잡가 예능 보유자), 이태백(목원대 국악과 교수)도 출연하여 민요와 아쟁산조로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을 참조하거나, 국가유산진흥원 공연진흥팀(02-3011-1731)으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