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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진짜 조선 정조의 꿈이 깃든 춤

정조테마공연장, <칼검(劍)·춤무(舞)>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2월 4일 저녁 7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17.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칼검(劍)ㆍ춤무(舞)> 화성행궁(華城行宮) 봉수당(奉壽堂) 검무(劍舞) 찾기 그 두 번째 걸음 공연이 열린다.

 

진짜 조선 정조의 꿈이 깃든 춤.

230년 전,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진찬'이라 불린 큰 잔치를 열었다. 그날 무대에 처음 오른 춤이 바로 검무(劍武)다.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칼춤을 추는 두 여인의 그림과 함께 검劍무舞'라는 이름이 또렷이 남아있다. 조선 왕실 공식 기록에 이렇게 명확히 남은 검무'는 이때가 유일하다.

 

 

이 춤은 단순한 칼춤이 아니라, 정조가 효심ㆍ무예ㆍ왕권ㆍ민심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 상징적인 무대였다. '검무'는 곧 정조가 꿈꿨던 새로운 시대의 지도력 선언이었다. 또 정조에게 화성은 각별한 도시였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옮긴 곳이자, 새로운 정치 중심지로 삼고자 한 자급자족의 도시였다.

 

화성행궁에서 열린 진찬과 검무 공연은 왕실과 백성, 상인, 유생, 군사들이 함께한 통합의 무대였다. 정조는 실용적 통치를 추구한 군주로, 《무예도보통지》를 펴내 무예를 정리하고 체계화했다. '검무'는 그 정신이 예술로 표현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정조인문예술재단은 2024년 학술회의 “18세기 무예와 검무의 재조명: 정조, 화성에서 검무를 펼치다”를 시작으로 2025년 '1795 화성검무 복원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정조 시대의 정신과 예술이 만난 그 순간을 이 자리서 되살리고자 한다. '화성검무'는 단지 춤이 아니라, 조선이 꿈꿨던 이상과 지도력의 이야기다. 사라졌던 조선의 아름다운 춤, 그 진짜 모습을 함께 마주하면 좋겠다.

 

출연진은 검무예인 김재성ㆍ신미경ㆍ윤자경, 무예연구가 김영호, 진행자 서승원(행궁픽쳐스)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연출ㆍ대본은 지기학, PD에 곽민서, 의상디자인에 송은주, 작곡에 김백찬, 조명디자인ㆍ감독에 공연화ㆍ손민영, 무대감독에 서정식, 음향감독에 이주아, 홍보물디자인에 황가림이 함께한다.

 

입장료는 없으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정조인문예술재단(031-215-1805)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