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양의 성곽 중 4대문의 이름을 설계자 정도전은 직접 방향을 가리키는
말인 동서남북 대신 음양오행에 따라 그것과 의미가 같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썼습니다. 그래서 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일제는 1933년
8월 9일 제령 제6호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을 공포하여 보물 1,2호를
숭례문대신 남대문으로, 흥인지문 대신 동대문이란 이름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남대문, 동대문은 일제가 격을 낮춰 부른 이름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서 확인해 보면 '남대문', '동대문'과 같은 이름도 이미 태조
때부터 관용어법의 하나로 흔히 쓰였습니다. 또 ‘경성(京城)’이란 이름도 "선조실록"
30년 1월 27일 조에 이미 나오는 이름이어서 일제 강점기 때 새로 지어진 이름이
아닙니다. 일제 왜곡을 바로잡아야 하지만 이런 오해는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