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가 사는 집을 '난 향기가 나는 집'이라는 뜻의 난형지실(蘭馨之室)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슬을 먹고 맑은 바람을 마시는 난을 닮아 가며, 스스로를 지켜가는 삶을 산다는 뜻일 것입니다.
또 선비들은 예로부터 운치 있는 4가지 일(4예:四藝)로 향을 피우고, 차를 마시고, 그림을 걸고, 꽃을 꽂는 것을 말했습니다. 심신수양의 방법으로 거처하는 방안에 향불을 피운다 하여, 분향묵좌(焚香默坐)’라는 말도 있지요.
향(香)이란 글자를 보면 벼 화(禾)자 아래에 날 일(日)자가 있는데 벼가 익어 가는 냄새를 향이라 합니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기가 우러나오지요. 이 말을 바꿔보면 사람의 속에 향기를 품고 사는지, 아니면 악취를 안고 사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은 결정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서도 향기가 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