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는 대보름 명절음식을 어떻게 볼까요? 우선 오곡밥은 오색이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오장육부를 조화시키고 각 체질에 맞는 음식이 골고루 섞여 있는
조화로운 음식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찹쌀은 소화기를 돕고 구토, 설사를 멎게 하며,
차조는 비위(脾胃)의 열을 없애고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동시에 설사를 멎게 하며,
차수수는 배꼽 아랫부분의 습한 기운을 없애주고 열을 내려준다지요. 또 콩은
오장을 보하고, 십이경락의 기혈 순환을 도우며, 팥은 오줌을 잘 보게 하여 부기,
목마름, 설사를 멎게 합니다.
하지만, 전통음식이라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차수수는 소화가 잘 안 되는
점을 알아야 하고, 부럼 깨물기는 이가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빨이 약한 사람은
조심해야 하며, 평소 똥이 무르거나 지성 피부인 경우는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