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 첫 한글소설 ‘홍길동전’ 속 영웅의 어머니, 열여덟 살 춘섬의 주체적인 서사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다시 피어난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화제작 〈춘섬이의 거짓말〉이 3월 31일(화) 낮 11시부터 예매를 시작했다. '조선여자전'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지난해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5월 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은 첫 한글소설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의 출생 전 그 어머니의 삶을 상상한 선행 서사(프리퀄) 작품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은 누구나 알지만, 그의 어머니 ‘춘섬이’를 아는 이는 드물다. “홍길동의 어머니는 누구였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부당한 신분과 계급의 시대에서 주체적으로 운명을 꾸려가는 춘섬의 결단과 연대를 담아냈다.

꽃다운 나이 열여덟, 사랑하는 이와 혼례를 꿈꾸었으나 양반의 욕망에 휘말려 벼랑 끝에 서게 되고 스스로 운명을 짓기 시작한다. 춘섬이가 선택한 ‘거짓말’은 한 아이의 운명을, 나아가 조선의 질서를 뒤흔드는 기폭제가 된다. 춘섬의 곁에는 마님의 몸종 쫑쫑이, 찬모 딸끝네, 어머니가 함께 있다. 그들이 함께 짓는 거짓말은 단지 생존이 아니라, 운명을 새로 쓰는 여성들의 은유적 저항이자 찬란한 연대다. 전통 서사의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이 맞닿은 무대 위에서, 폭압적인 현실 속에서 삶을 지어냈던 조선 여인들의 웃음과 눈물, 슬기와 연대가 되살아난다.
지난해 여름 초연 이후, 월간 《한국연극》은 춘섬의 거짓말이 반상의 구분이 확실한 부조리한 세계에서 진실을 지키는 역설적 도구자, 여성이 택할 수 있는 저항의 언어이며 모성을 지키기 위한 사랑의 언어라고 극찬했다. 또한, 진실이 제도와 규율 속에서 억압될 때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존엄을 선택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묵직한 서사라며 동시대적 값어치를 높이 평가했다.
초연 당시 "출연 배우 13명 모두에게 연기상을 주고 싶을 만큼 앙상블이 탄탄했다"라는 호평을 받은 명품 캐스팅이 올해도 무대를 꽉 채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신문성(선달 역), ‘재벌집 막내아들’의 김현(매파 역) 등 매체에서 맹활약 중인 실력파 배우들과 마당극패 우금치의 베테랑 성장순 배우가 함께 창단 36년 극단의 완벽한 호흡을 빚어낼 예정이다. 또, 이번 공연에는 연극 ‘물고기 남자’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윤관우 배우가 홍대감 역으로 합류한다.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춘섬이의 거짓말〉은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은 물론,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교육·문화예술 관계자들에게도 강력히 추천되는 작품이다. 2026년 5월 22일(금)부터 5월 31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13살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입장권 값은 전석 4만 원이며, 4월 20일까지 예매하는 모든 관객에게 ‘조기예매 40% 에누리’가 제공된다. 예매는 아르코예술극장(https://theater.arko.or.kr/), NOL티켓, 예스24, 네이버예약, 플레이티켓에서 할 수 있다.
○ 문의 : 극단 ‘모시는사람들’ 02-507-6487





















